ORENS Two Bridges 리뷰: 선명한데도 부드러운, 기분 좋은 아침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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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커피는 첫 모금부터 사람을 조용히 깨운다.
잠을 깨우기 위해 마시는 커피와는 조금 다르다.
이미 눈은 떠졌지만 아직 하루를 어떤 표정으로 시작할지 결정하지 못한 아침, 창밖의 빛이 방 안으로 조금씩 들어오고 마음도 천천히 오늘 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에 더 잘 어울리는 커피가 있다.
ORENS Coffee의 Two Bridges는 내게 그런 한 잔이었다.

이 원두를 처음 마시고 적어둔 문장은 짧았다.
“Got brightness without losing softness.”
밝음은 분명한데 부드러움을 잃지 않았다.
산미가 있다는 말은 너무 쉽게 들리고, 부드럽다는 말은 너무 많은 커피에 붙을 수 있다.
그런데 Two Bridges에서는 그 두 느낌이 따로 움직이지 않았다.
화사함은 앞에서 먼저 반짝였지만, 그 뒤에는 꿀처럼 둥글고 조용한 단맛이 따라와 커피 전체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감싸주고 있었다.

봉투에는 Clementine, Green Apple, Honey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잔을 가까이 가져가면 귤 껍질을 막 벗겼을 때 퍼지는 향처럼 산뜻한 시트러스가 먼저 느껴진다.
달고 진한 오렌지 주스의 향이라기보다는, 손끝에 남은 클레멘타인 껍질의 가벼운 향에 더 가깝다.
그 뒤로는 풋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처럼 또렷하고 맑은 인상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 커피의 산미는 입안을 날카롭게 찌르거나, 한 모금 뒤에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종류가 아니다.
밝은 향과 산뜻한 맛이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꿀에서 오는 단맛이 그 아래를 넓게 받치고 있어 끝까지 둥글고 순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Two Bridges는 상큼한 커피라기보다 기분 좋은 표정을 가진 커피에 가깝다.
코와 혀에서는 생기 있는 시트러스와 풋사과가 느껴지는데, 마시고 난 뒤에는 이상하게 조급한 느낌이 남지 않는다.
맛이 선명하면 보통 그 선명함이 조금 앞서나가기 마련인데, 이 커피는 자기 존재를 충분히 드러내면서도 지나치게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활기차지만 시끄럽지 않고, 달콤하지만 무겁지 않으며, 산뜻하지만 차갑지 않다.

같은 ORENS Coffee의 Central Park가 달지 않은데도 밀크초콜릿처럼 달콤한 커피였다면, Two Bridges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기분을 좋게 만든다.
Central Park가 오후에 천천히 손에 남는 부드러움에 가까웠다면, Two Bridges는 아침 공기처럼 조금 더 가볍고 맑다.
같은 로스터의 커피를 마시면서도 이렇게 서로 다른 장면이 떠오른다는 것이 재미있다.
한쪽은 잠시 앉아 있고 싶게 만들고, 다른 한쪽은 아직 아무 일도 시작되지 않은 하루를 조금 더 기대하게 만든다.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종종 맛보다 그날의 분위기를 먼저 기억한다.
어떤 원두였는지, 정확히 어떤 향이 났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 흐려진다.
대신 커피를 마시던 시간의 빛이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오전의 공기, 컵을 들고 창밖을 한 번 더 보게 되던 이유 없는 순간 같은 것이 남는다.
Two Bridges는 아마 그런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특별히 거창한 일이 있는 날보다, 오히려 별일 없는 날에 더 잘 어울리는 커피다.
오늘은 조금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한 모금으로 먼저 만들어주는 커피.

커피가 늘 깊고 무겁거나, 강한 여운을 남겨야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니다.
어떤 커피는 진한 쓴맛으로 머릿속을 흔들고, 어떤 커피는 초콜릿처럼 천천히 녹아내린다.
Two Bridges는 그보다 훨씬 가벼운 방식으로 오래 남는다.
클레멘타인과 청사과의 맑은 인상은 분명하지만, 꿀처럼 부드러운 단맛이 끝까지 함께하기 때문에 한 잔을 다 마신 뒤에도 마음이 조금 거칠어지지 않는다.

선명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울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아침의 조건일지 모른다.
ORENS Two Bridges는 내게 그렇게 남았다.
깨끗하고, 산뜻하고, 끝까지 은은하게 달콤한 커피.
아직 하루가 완전히 시작되기 전, 오늘을 조금 더 기분 좋게 맞이하고 싶은 날에 다시 꺼내고 싶은 한 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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