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몇 번 뿌려야 할까?: 1뿌·3뿌·5뿌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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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사용하다 보면 의외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만나게 된다.
어떤 사람은 향수는 한 번만 뿌려도 충분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적어도 세 번은 뿌려야 제대로 향이 난다고 한다.
향수 커뮤니티에서는 다섯 번이나 그 이상 뿌린다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향수는 도대체 몇 번 뿌려야 적당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향수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확한 분사 횟수는 없다.
처음 사용하는 향수라면 실내에서는 1~2번으로 시작한 뒤, 실제 발향과 사용할 장소에 따라 한 번씩 조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1뿌, 3뿌, 5뿌의 차이는 단순히 향이 조금씩 진해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피부와 옷에 묻는 향수의 양이 늘어날 뿐 아니라 향이 퍼지는 범위, 주변 사람이 향을 알아차리는 거리, 공간에 향이 머무는 정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

향수 한 번의 양은 모두 같지 않다

향수 한 번을 뿌리는 일을 흔히 ‘1뿌’라고 표현하지만, 모든 향수의 1뿌가 같은 양은 아니다.
어떤 향수는 한 번 눌렀을 때 넓고 미세한 안개처럼 퍼지고, 어떤 향수는 비교적 좁은 범위에 많은 액체가 집중된다.
작은 샘플병이나 휴대용 공병은 본품과 분사량이나 퍼지는 모양이 다를 수도 있다.

분사 버튼을 누르는 방법도 영향을 준다.
버튼을 끝까지 눌러 분사한 한 번과 짧게 눌러 소량만 나온 한 번은 같은 1뿌로 세더라도 실제 사용량이 다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특정 향수는 세 번이 적당하다고 말했더라도 공병에 옮겨 담은 향수나 분사 장치가 다른 제품에 그 횟수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분사 횟수는 향수의 양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단위라기보다 같은 향수를 반복해서 사용할 때 비교하기 위한 실용적인 기준에 가깝다.
나에게 맞는 횟수를 찾으려면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한 번 분사했을 때 실제로 어느 정도의 양이 얼마나 넓게 퍼지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많이 뿌리면 향도 정확히 몇 배 강해질까?

한 번보다 세 번, 세 번보다 다섯 번 뿌리면 피부와 옷에 묻는 향수의 양은 늘어난다.
하지만 사람이 느끼는 향의 강도가 분사 횟수와 똑같은 비율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뿌렸을 때 거의 느껴지지 않던 향수가 두세 번부터 갑자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미 충분히 강하게 느껴지는 상태에서 한두 번을 더 뿌리면 본인에게는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주변 사람에게는 향을 알아차리는 거리가 넓어지고, 사람이 지나간 뒤에도 향이 남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착용자가 느끼는 향의 세기와 주변 공간에 형성되는 향의 범위는 반드시 같지 않다.

같은 횟수라도 한곳에 집중해서 뿌리는 것과 여러 부위에 나누어 뿌리는 것은 결과가 다르다.
손목 한쪽에 다섯 번을 뿌리면 향이 특정 부위에 집중되지만 목, 양팔, 옷에 나누어 뿌리면 향이 올라오는 지점이 늘어나면서 몸 주변에서 느껴지는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

향수 1뿌는 언제 적당할까?

향수 1뿌는 향을 크게 드러내기보다 자신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은은하게 느끼는 방식에 어울린다.
처음 사용하는 향수의 발향과 향의 변화를 시험할 때도 좋은 출발점이 된다.
손등이나 팔처럼 필요하면 코에서 거리를 둘 수 있는 부위에 한 번 뿌리고, 30분 뒤와 몇 시간 뒤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면 된다.

병원이나 진료실처럼 무향 정책이 있거나 향에 민감한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는 향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무실, 식당, 엘리베이터, 자동차처럼 다른 사람과 가까이 머무는 공간에서도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편이 낫다.
이런 장소에서는 향이 나에게 충분히 느껴지는가보다 다른 사람이 피하기 어려운 향이 되지는 않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물론 발향이 매우 약한 향수라면 한 번으로는 본인에게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확산력이 강한 향수는 EDT나 EDP 같은 농도 표시만으로 예상하기 어려울 만큼, 한 번만으로도 주변에 충분한 존재감을 남길 수 있다.

향수 3뿌는 일상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

향수 3뿌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사용하기 편한 출발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향수에 세 번이 적당하다는 뜻은 아니며, 처음부터 세 번을 정답으로 정하기보다 1~2번을 시험한 뒤 필요한 경우 늘리는 편이 안전하다.

예를 들어 양팔에 한 번씩 뿌리고 목 뒤나 옷에 한 번을 더하면 향이 한곳에서 지나치게 강하게 올라오는 것을 줄이면서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향을 느낄 수 있다.
옷에 뿌리면 향이 피부보다 오래 남을 수 있지만 소재와 색상에 따라 얼룩이나 변색이 생길 수 있으므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먼저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세 번을 모두 목 앞이나 가슴 위쪽처럼 코와 가까운 곳에 뿌리면 자신은 그 향에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향이 사라졌다고 느껴 다시 뿌리기 쉽지만, 주변 사람에게는 처음 뿌린 향이 여전히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같은 세 번이라도 어디에 나누어 뿌리는지에 따라 발향과 지속감이 달라지는 이유는 향수는 어디에 뿌려야 오래갈까?: 손목·목·옷에 뿌렸을 때 차이에서 자세히 다뤘다.
분사 횟수를 정할 때는 숫자와 함께 뿌리는 위치도 하나의 조건으로 생각해야 한다.

향수 5뿌는 너무 많은 양일까?

향수를 5뿌 정도로 늘리면 착용자 가까이에만 머물던 향이 주변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될 가능성이 커진다.
밝고 가벼우며 발향이 약한 향수를 넓은 야외에서 사용할 때는 다섯 번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두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추운 날이나 향이 피부 가까이에 조용히 머무는 제품에서도 비슷하다.

하지만 확산력이 강하거나 달고 묵직한 향수라면 다섯 번은 상당히 강할 수 있다.
좁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착용자가 들어오자마자 향을 알아차리거나, 자리를 떠난 뒤에도 향이 남아 있다고 느낄 정도가 될 수 있다.

다섯 번이라는 숫자 자체가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로운 향수를 처음부터 다섯 번 뿌리면 그중 몇 번이 나에게 적당했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향이 지나치게 강하더라도 이미 사용한 양을 되돌릴 수 없다.
먼저 적게 사용하고 다음 착용에서 한 번씩 늘리는 편이 자신에게 맞는 기준을 찾기 쉽다.

EDT는 많이 뿌리고 Parfum은 적게 뿌리면 될까?

EDT는 가벼우니 많이 뿌리고, EDP나 Parfum은 진하니 적게 뿌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기본적인 출발점을 정할 때 참고할 수는 있지만 농도 표시만으로 적정 분사 횟수를 결정하기에는 부족하다.

향료 농도가 높은 향수는 피부에 오래 남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멀리까지 강하게 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Parfum은 피부 가까이에서 조용하게 오래 남고, 어떤 EDT는 뿌린 직후 주변으로 빠르고 넓게 퍼졌다가 비교적 일찍 잦아든다.

같은 EDP라도 밝은 시트러스 중심의 향수와 달고 묵직한 앰버 향수는 체감되는 강도가 다르다.
향수의 농도와 지속력, 발향력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EDT·EDP·Parfum 차이는 뭘까?: 향수 농도와 지속시간, 꼭 비례할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에는 횟수도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향수를 같은 횟수로 뿌려도 온도와 주변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더운 날에는 피부 온도가 높아지고 향이 공기 중으로 활발하게 퍼지면서, 평소 세 번 뿌리던 향수가 지나치게 달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향수를 바꾸기 전에 분사 횟수를 한두 번 줄여볼 수 있다.

추운 날에는 향이 몸이나 옷 가까이에 비교적 조용히 머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바로 분사 횟수를 크게 늘리면 따뜻한 실내에 들어가거나 코트를 벗었을 때 옷 안에 머물던 향이 갑자기 강하게 올라올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향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같은 향수가 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여름과 겨울 향수 차이에서 설명했다.
실제 분사 횟수를 정할 때는 달력에 적힌 계절보다 향수를 사용할 장소의 온도, 환기 상태, 옷차림을 함께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내 코에 향이 안 난다고 바로 덧뿌리면 안 된다

처음에는 향이 선명했는데 한두 시간 뒤 거의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면 향수를 다시 뿌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향수가 실제로 모두 사라진 것이 아니라 후각이 같은 향에 익숙해지면서 체감되는 강도가 줄어든 것일 수 있다.

특히 목이나 가슴처럼 코와 가까운 곳에 향수를 여러 번 뿌리면 향에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이런 후각 적응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본인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아침에 뿌린 향이 여전히 선명하게 느껴지는 상황도 생긴다.

내 향수 냄새가 나에게만 먼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내 향수 냄새가 나만 안 느껴지는 이유: 후각 적응과 노즈 블라인드에서 자세히 다뤘다.
내 코에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분사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나에게 맞는 향수 분사 횟수를 찾는 방법

처음 사용하는 향수라면 하루 만에 적정 횟수를 결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
첫날에는 실내 기준으로 1~2번만 뿌리고, 향수를 뿌린 시간과 위치를 기억해둔다.
이후 30분 뒤, 2~3시간 뒤, 하루가 끝날 무렵에 향이 어떻게 퍼지고 남는지 확인한다.

이때 손목을 계속 코에 가져가 반복해서 맡으면 후각이 빠르게 익숙해져 실제 발향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능하다면 함께 생활하거나 일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왔을 때만 향이 느껴지는지, 일정한 거리에서도 느껴지는지, 지나간 뒤에도 향이 남는지 물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면 다음번 사용에서 한 번만 추가한다.
반대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향이 강하거나 자리를 떠난 뒤까지 오래 남는다면 한두 번 줄인다.
처음부터 횟수를 크게 바꾸지 않고 한 번씩 조절해야 어느 정도가 적당했는지 비교할 수 있다.

향수를 사용할 때마다 머리가 묵직하거나 코와 눈이 자극되고 메스꺼움이 생긴다면 향수 이름만 볼 것이 아니라 분사량, 뿌린 위치, 머문 공간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향의 종류보다 너무 가까운 곳에서 많은 양에 오랫동안 노출된 것이 불편함을 만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좋은 향인데 왜 머리가 아플까: 향수 냄새와 두통의 관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향수는 몇 번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할지가 중요하다

향수 1뿌는 가까이에서 은은하게 즐기거나 새로운 향을 시험할 때 좋은 출발점이 된다.
3뿌는 여러 향수에서 일상적인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향수의 확산력과 뿌리는 위치를 함께 봐야 한다.
5뿌는 가볍고 조용한 향수나 야외 환경에서는 괜찮을 수 있지만, 강한 향수와 좁은 실내에서는 주변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적정 분사 횟수는 향수병에 적힌 농도나 인터넷에서 본 숫자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한 번 분사할 때 나오는 양, 향수의 발향과 지속력, 뿌리는 위치, 온도와 옷차림, 머무를 공간, 주변 사람과의 거리를 함께 봐야 한다.

처음에는 적게 시작하고, 실제 발향을 확인한 뒤 한 번씩 조절하면 된다.
좋은 향수 사용법은 내가 하루 종일 향을 강하게 느끼는 방법이 아니라, 나와 주변 사람이 모두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양과 거리를 찾는 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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