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갑상선을 이식하면 원래 있던 목 자리에 다시 넣을까?: 부갑상선 자가이식과 이식 부위

작성자

카테고리:

,

이식이라고 하면 떼어낸 것을 있던 자리에 다시 끼워 넣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부갑상선도 목에서 나온 조직이니 목에 다시 넣을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조직을 잘게 나눠 목의 근육이나 팔에 심기도 한다.
겉으로는 엉뚱한 곳에 넣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따로 따져 봐야 한다.

부갑상선 자가이식은 장기를 통째로 옮겨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과는 모습이 다르다.
작은 조직 조각을 근육이나 피부 아래에 넣고, 그곳에서 다시 혈액 공급을 얻도록 한다.
이유를 이해하려면 부갑상선이 어디에 붙어 있느냐보다 무슨 일을 하는 조직인지부터 살펴보는 편이 쉽다.

작은 조직이 맡고 있는 칼슘 조절

부갑상선은 보통 갑상선 뒤쪽에 네 개가 있는 작은 내분비선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갑상선과는 다른 기관으로, 부갑상선호르몬(PTH)을 분비해 혈중 칼슘을 조절한다.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 칼슘 농도가 낮아져 입 주변이나 손발이 저리고 근육에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이 작은 조직은 갑상선 수술 때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대상이다.
갑상선과 가까이 있어 수술 중 함께 제거되거나 혈액 공급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프랑스 한 병원이 갑상선 전절제술 환자 1,537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234명, 약 15.2%에서 의도치 않은 부갑상선 제거가 확인됐다.
영구적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은 제거가 있었던 집단에서 4.7%, 없었던 집단에서 1.6%였다.
다만 한 병원의 후향적 자료이므로 이 비율을 모든 갑상선 수술의 위험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수술 중 잘못 제거된 조직이나 혈액 공급을 잃은 조직을 살리기 위해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것이 부갑상선 자가이식의 한 용도다.
반대로 부갑상선이 너무 많이 일해서 옮기는 경우도 있다.
투석 환자의 심한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을 때 수술을 고려하며, 수술 방법 가운데 하나가 부갑상선을 모두 제거한 뒤 일부 조직만 다시 심는 방식이다.
갑상선 수술에서는 정상 기능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고, 항진증 수술에서는 지나친 기능을 줄이면서 필요한 몫만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왜 잘게 나눠 심을까?

부갑상선 자가이식에서는 조직을 약 1mm 안팎의 작은 조각이나 얇은 절편으로 나눠 심는 방법을 쓴다.
크기와 개수는 술식에 따라 다르며, 조직을 잘게 나눈 현탁액을 주입하는 방법도 있다.
근육에 작은 공간을 만들어 조각을 넣고, 위치는 뒤에서 볼 이유로 표시해 두기도 한다.

신장이식처럼 조직 조각마다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주변 조직액에서 확산되는 산소와 영양분에 의존하고, 이후 새 혈관이 자라 들어와 혈액 공급을 받는다.
조직을 작게 나누는 것은 새 혈관이 생기기 전까지 살아남는 데 유리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설명된다.
2023년 부갑상선 보존에 관한 종설도 이 시기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조건으로 조직 조각의 크기와 이식 부위의 혈액 공급을 꼽는다.

신장이식이 설비를 통째로 새 집에 옮겨 배관까지 연결하는 일이라면, 부갑상선 이식은 모종을 떼어 다른 화단에 심는 일에 가깝다.
모종마다 별도의 배관을 연결하기보다, 심어 둔 흙에서 수분을 얻고 뿌리를 내리도록 기다리는 모습이다.
부갑상선 조직에서도 원래 있던 자리인가보다 새 혈관을 받아들일 만한 주변 조직이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다만 식물의 뿌리와 이식편의 혈관 형성은 다른 과정이며, 이 비유가 실제 기전의 모든 부분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목의 근육과 팔, 고르는 이유가 다르다

갑상선 수술 중 자가이식을 할 때 흔히 쓰는 부위는 목 옆의 흉쇄유돌근이다.
이미 수술하는 범위 안에 있어 다른 곳에 절개를 더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목에 넣기는 하지만, 부갑상선이 원래 붙어 있던 갑상선 뒤쪽에 복원하는 것은 아니다.

반면 증식된 부갑상선 조직을 이식할 때는 흔히 덜 쓰는 쪽 팔의 상완요골근을 선택한다.
팔꿈치 아래에서 손목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이다.
이식한 조직에서 나온 PTH를 양팔의 정맥혈 검사로 비교하기 쉽고, 조직이 다시 과하게 일하면 목을 재수술하는 대신 팔의 이식편을 찾아 제거할 수 있다.
이런 관리의 편의가 이식 부위를 고르는 이유에 들어간다.

다만 증식된 조직은 반드시 팔에 심는다는 규칙은 아니다.
2014년 중국 단일기관 연구는 투석 환자의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도 흉쇄유돌근을 이용했다.
저자들은 환자들의 팔에 투석용 동정맥루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목 근육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해당 연구진의 판단이며, 목과 팔을 무작위로 비교해 우월성을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

이식 부위주로 고려하는 이유
목의 흉쇄유돌근갑상선 수술 부위에서 접근할 수 있어 별도의 먼 부위 절개를 피할 수 있다.
팔의 상완요골근이식편 기능을 양팔의 PTH 검사로 비교하고, 필요하면 이식 조직을 다시 제거하기 편하다.
팔의 피하조직 등근육 이외의 부위를 이용하는 방법도 보고돼 있다. 적용 여부는 질환과 술식에 따라 다르다.

피부 바로 아래에 심는다는 설명도 틀린 말은 아니다.
2017년 종설에는 팔의 피하조직에 이식한 25예에서 3개월 뒤 96%의 기능 회복을 보고한 연구가 소개돼 있다.
다만 작은 연구의 결과이고, 이 숫자만으로 피하 이식이 근육 이식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부갑상선은 팔에 심는다’거나 ‘반드시 근육에 넣는다’고 한 가지 방식으로 외우기에는 실제 선택지가 더 다양하다.

나중에 다시 찾을 자리까지 생각한다

이식한 조직이 다시 증식해 호르몬을 지나치게 분비하면 이식편을 제거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심을 때 위치를 표시해 두는 일이 중요하다.
2012년 Ardito 등의 증례 보고에서는 팔에 심었던 부갑상선 조직이 재발성 항진증의 원인이 됐는데, 처음 수술 때 봉합사나 클립으로 위치를 표시하지 않아 조직을 찾는 데 방사성 추적자를 이용한 수술이 필요했다.
물론 이 증례 하나로 특정 부위나 표식 방법의 우월성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식편을 다시 찾는 문제가 실제로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보여준다.

작은 조각을 어디에 넣는지만 정하는 수술이 아닌 셈이다.
나중에 기능을 어떻게 확인할지, 문제가 생기면 어디를 다시 열어야 할지도 함께 고려한다.

바로 심는 조직과 냉동해 두는 조직

부갑상선 조직은 떼어낸 수술에서 바로 이식하기도 하고, 일부를 냉동보존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이식하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2014년 연구에서는 자가이식을 선택한 14명에게 약 30mg의 조직을 잘게 나눠 흉쇄유돌근에 심었고, 약 80mg은 냉동보존용으로 준비했다.
이것은 해당 연구의 방법이지 모든 병원이 따라야 하는 표준 이식량은 아니다.

냉동보존은 수술 뒤 부갑상선 기능이 충분히 돌아오지 않을 때 사용할 조직을 남겨 두는 방법이다.
그러나 얼려 둔 조직이 해동 뒤 반드시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2023년 체계적 문헌고찰은 냉동 전 허혈 시간, 동결·해동 방법, 보관 기간, 이식 조직의 양과 평가 기준 등이 기관마다 달라 결과도 크게 달랐다고 정리했다.
조직을 보관해 두는 일과, 나중에 호르몬을 충분히 분비하는 이식편을 얻는 일 사이에는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목에 없어도 호르몬을 보낼 수 있을까?

부갑상선은 음식을 받아 처리하거나 관으로 분비물을 내보내는 기관이 아니다.
만든 호르몬을 혈액으로 보내는 내분비 조직이다.
팔에 심은 조직이 살아남아 혈액 공급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도 PTH를 혈류로 내보낼 수 있다.
원래 목에 있었다는 사실보다 살아 있는 조직과 혈액 공급이 유지되는지가 기능 회복에 더 직접적인 조건으로 보인다.

자신의 조직을 옮기는 자가이식이므로, 이식편의 거부반응을 막기 위한 면역억제제를 새로 쓰는 것이 일반적인 전제는 아니다.
다른 사람의 신장을 받으면서 혈액형과 HLA, 교차시험을 확인하는 과정과는 상황이 다르다.
면역억제제가 부족하면 거부반응이, 너무 강하면 감염이 문제가 되는 균형은 돼지 신장 이종이식 글에서 다뤘다.
물론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라면 기존 신장이식을 위한 면역억제 치료는 별개의 이유로 계속 필요할 수 있다.

자기 조직이라고 해서 이식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혈액 공급을 충분히 얻지 못하거나 조직이 손상되면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거부반응을 피하는 문제와 이식 조직이 살아남는 문제는 다르다.

심은 날부터 약을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식한 부갑상선 조각이 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칼슘과 활성형 비타민 D를 보충하고 검사 결과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2023년 ‘Long-Term Outcomes of Parathyroid Autografts in Primary Hyperparathyroidism’에서는 이식편이 기능할 때까지 수개월 동안 칼슘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어느 시점에 충분한 기능을 얻는지는 조직 상태와 술식, 남아 있는 부갑상선 기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또 갑상선 수술 뒤 칼슘과 PTH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그 기능이 전부 이식편에서 나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목에 남아 있던 부갑상선이 회복해 함께 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6년 부갑상선 자가이식 종설도 혈중 칼슘이 정상으로 유지되는지를 보는 임상적 기준과, 양팔의 PTH 차이로 이식편 자체의 분비를 확인하는 기준을 구분한다.
연구에서 말하는 ‘성공’이 보충약을 끊었다는 뜻인지, 이식편의 호르몬 분비를 확인했다는 뜻인지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글머리의 질문으로 돌아가면, 부갑상선 이식은 원래 자리에 장기를 끼워 넣는 일이 아니라 잘게 썬 조직을 근육이나 피하조직에 심어 새 혈관을 얻게 하는 일이다.
자리는 수술 목적에 따라 달라지고, 나중에 기능을 확인하거나 다시 꺼낼 수 있는지도 선택에 들어간다.

이 글에서 살펴본 자료는 종설과 소규모 연구, 후향적 관찰연구가 중심이다.
갑상선 수술 중 정상 조직을 살리는 이식과 부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일부 조직을 남기는 이식은 출발 조건부터 다르므로, 결과를 한데 묶어 개인의 성공 가능성으로 읽기는 어렵다.

수술 뒤 입 주변이나 손발이 저리거나 근육이 경련하면 이식 여부와 관계없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호흡이나 삼킴이 어려워지는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평가가 필요하다.

이 글은 2026년 10월 28일에 확인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다.

참고 자료: Hicks 등 — 갑상선 전절제 후 부갑상선 자가이식 종설, 2017 · Preservation of parathyroid glands during thyroid and neck surgery, 2023 · Melot 등 — 갑상선 전절제 중 의도치 않은 부갑상선 제거, 2023 · He 등 —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의 소량 조직 자가이식, 2014 · Ardito 등 — 재발성 항진증에서 팔의 부갑상선 이식편을 찾아 제거한 증례, 2012 · 냉동보존 부갑상선 자가이식의 성공에 영향을 주는 요인: 체계적 문헌고찰, 2023 · Long-Term Outcomes of Parathyroid Autografts in Primary Hyperparathyroidism, 2023 · Parathyroid autotransplantation: a phase-based framework for surgical decision-making, 2026 · Johns Hopkins Medicine — Hypoparathyroidism · Healthdirect Australia — Parathyroid glands

의학 정보 안내
이 글은 건강 및 의학 관련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관련 증상이 있거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새 글 알림 받기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새 글이 올라올 때 이메일로 알려드립니다.

받고 싶은 주제를 선택해 주세요.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