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봤을 때는 키보드라기보다 SF 영화에 등장하는 작은 조종 장치처럼 보였다.
키보드 바깥을 감싸고 있는 금속 프레임, 양쪽 위로 솟아 있는 관절 형태의 구조물, 회색과 검은색 사이에 섞여 있는 분홍색과 파란색 키캡.
RGB 조명까지 켜면 평범한 컴퓨터 주변기기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요즘 기계식 키보드들은 하우징의 재질이나 키캡 색상은 달라도 전체적인 형태는 비슷한 경우가 많다.
반면 GravaStar Mercury K1 Pro Cyberpunk는 처음부터 평범한 키보드처럼 보일 생각이 없었던 제품에 가깝다.
책상 위에 자연스럽게 섞이는 키보드라기보다, 키보드 하나가 책상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제품이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면 이 키보드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 디자인만은 아니다.
화려한 외형 안에는 75% 배열과 가스켓 마운트 구조, GravaStar와 Kailh가 함께 만든 Speedy Mint 리니어 스위치가 들어 있다.
처음에는 디자인 때문에 눈이 가지만, 실제로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것은 예상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타건감이었다.
디자인: 키보드라기보다 작은 기계 장비에 가깝다
Mercury K1 Pro Cyberpunk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외형이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키가 들어 있는 네모난 하우징을 중심으로 디자인된다.
하지만 이 키보드는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이 키 배열 바깥쪽으로 뻗어 나가며 전체를 외골격처럼 감싸고 있다.
프레임은 단순히 키보드 가장자리를 두른 장식처럼 보이지 않는다.
금속 구조물이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고 사이사이에 빈 공간이 드러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영화 《에일리언》에 등장하는 우주선 내부나 거대한 우주 구조물을 떠올리게 했다.
매끈하게 정리된 미래형 우주선이라기보다는, 차갑고 어두운 금속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산업적인 분위기에 가깝다.
일반적인 사무용 키보드보다는 미지의 행성이나 우주 공간에서 사용될 것 같은 장비처럼 느껴졌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독특하지만 실제 책상 위에 올려두면 존재감이 훨씬 강하다.
좋게 보면 개성이 확실하고, 나쁘게 보면 조금 과하다.
하지만 적어도 밋밋하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
Cyberpunk 에디션은 검은색과 회색을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파란색과 분홍색 키를 포인트로 사용한다.
스페이스바와 Enter, Shift 같은 일부 키에는 일반적인 글자 대신 제품의 분위기에 맞는 그래픽과 문구가 들어가 있다.
키캡만 따로 보면 상당히 화려하지만, 금속 프레임과 RGB 조명이 함께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완성된 디자인처럼 느껴진다.
75% 배열: 크기는 줄였지만 필요한 키는 대부분 남아 있다
Mercury K1 Pro는 숫자패드를 제외하면서 기능키와 방향키를 남겨 둔 75% 배열을 사용한다.
총 79개의 키와 오른쪽 위의 컨트롤 노브로 구성되어 있다.
F1부터 F12까지의 기능키가 별도로 있고 방향키도 독립되어 있어, 일반적인 문서 작업과 게임을 오가며 사용하기 편하다.
60%나 65% 배열은 크기가 작아 마우스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좋지만, 기능키나 일부 편집키를 사용할 때 Fn 조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Mercury K1 Pro는 그런 불편함을 줄이면서도 풀사이즈 키보드보다 좌우 길이가 짧다.
특히 방향키와 F열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75% 배열이 훨씬 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다만 배열만 보고 아주 작은 키보드를 예상하면 조금 다르다.
키가 배치된 영역 자체는 컴팩트하지만, 바깥쪽의 넓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양쪽 구조물이 추가된다.
일반적인 75% 키보드보다 실제 크기 이상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마우스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선택하는 최소형 키보드라기보다는, 숫자패드를 없애면서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유지한 키보드에 가깝다.
오른쪽 컨트롤 노브: 디자인과 기능을 함께 잡았다
오른쪽 위에는 일반적인 원형 다이얼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컨트롤 노브가 있다.
금속 레버처럼 길게 올라온 형태라 키보드의 외골격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처음 보면 단순한 장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볼륨과 미디어 기능을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디자인을 강하게 강조한 제품 중에는 기능이나 사용 편의성보다 외형에 치우친 구조물을 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Mercury K1 Pro의 노브는 모양은 독특하지만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손을 오른쪽 위로 옮기면 바로 닿고, 키 조합을 찾지 않아도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평범한 기능을 GravaStar다운 형태로 다시 만든 부분이다.
높이 조절 구조: 평범한 플라스틱 다리와는 다르다
키보드 양쪽 위에는 로봇의 관절이나 착륙 장치처럼 생긴 구조물이 있다.
이 부분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키보드의 각도를 조절하는 받침대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키보드 아래에 붙어 있는 얇은 플라스틱 다리 대신, 금속 구조물을 움직여 높이와 기울기를 바꾸는 방식이다.
조절할 때 느껴지는 단단한 감각도 이 키보드의 성격과 잘 맞는다.
다만 키보드의 기본 높이가 낮은 편은 아니다.
손목을 책상에 완전히 붙여 타이핑하는 사람이라면 손목 받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편이 편할 수 있다.
반대로 키보드 뒤쪽을 조금 높여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각도 조절 구조가 꽤 유용하게 느껴진다.
Speedy Mint Linear Switch: 빠르게 입력되지만 지나치게 예민하지는 않다
Mercury K1 Pro Cyberpunk에는 GravaStar × Kailh Speedy Mint Linear Switch가 기본으로 들어 있다.
리니어 스위치답게 키를 누르는 도중 클릭음이나 걸리는 지점 없이 부드럽게 내려간다.
작동압은 45gf이고 입력 지점은 1.2mm, 총 이동 거리는 3.5mm다.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보다 비교적 짧은 지점에서 입력이 들어오기 때문에 키를 바닥까지 깊게 누르지 않아도 빠르게 반응한다.
리니어와 택타일, 클릭키 스위치의 차이가 익숙하지 않다면, 앞서 정리한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과 스위치 종류 글에서 각 스위치의 구조와 타건감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45gf의 작동압은 아주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손가락만 살짝 올려놓아도 눌릴 정도로 가볍지도 않다.
누르기 시작하면 부드럽게 내려가고, 총 이동 거리가 3.5mm로 짧은 편이라 키를 끝까지 누르는 과정도 비교적 짧게 느껴진다.
손을 떼면 스위치가 비교적 빠르게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연속 입력에서도 답답한 느낌이 적다.
나는 클릭키처럼 키를 누를 때 손끝과 귀에 확실한 반응이 전달되는 스위치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리니어 스위치는 처음 사용하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중간에 걸리는 느낌도 없고 클릭음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peedy Mint는 단순히 가볍고 밋밋한 리니어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입력 지점이 짧아 반응은 빠르지만, 45gf의 작동압이 적당한 저항감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게임에서 빠르게 누르기 좋으면서도 긴 글을 쓸 때 실수 입력이 지나치게 많아지지는 않는다.
빠른 입력과 일상적인 안정성 사이에서 비교적 균형을 잘 잡은 스위치다.
가스켓 마운트와 흡음 구조: 금속 외형과 달리 타건감은 부드럽다
외형만 보면 상당히 단단하고 차가운 타건감을 예상하게 된다.
금속 프레임이 키보드 전체를 감싸고 있어 키를 누를 때마다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타건감은 외형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부드럽다.
Mercury K1 Pro는 FR4 보강판을 사용한 가스켓 마운트 방식이며, 내부에는 5단계 흡음 구조가 적용되어 있다.
보강판이 하우징에 단단히 고정된 구조보다 타건 충격이 조금 부드럽게 손끝에 전달된다.
키를 바닥까지 눌렀을 때도 소리가 날카롭게 튀기보다는 비교적 둥글게 정리된다.
그렇다고 완전히 조용한 저소음 키보드는 아니다.
Speedy Mint 스위치 자체는 리니어지만 키가 바닥에 닿고 다시 올라오는 소리는 분명히 들린다.
다만 가벼운 플라스틱 키보드에서 들리는 비어 있는 울림이나, 일부 알루미늄 키보드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금속성 잔향은 강하지 않다.
스페이스바와 Enter 같은 긴 키도 지나치게 텅 빈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깊고 묵직하게 울리는 커스텀 키보드의 타건음과는 조금 다르지만, 부드러운 리니어 스위치와 안정적인 하우징이 만들어내는 깔끔한 소리에 가깝다.
겉모습은 공격적이지만 타건감은 의외로 편안하다.
그 차이가 이 키보드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다.
게임에서 느껴지는 1.2mm 입력 지점
Speedy Mint 스위치의 1.2mm 입력 지점은 게임에서 장점이 더 잘 드러난다.
일반적인 2.0mm 전후 입력 지점의 기계식 스위치보다 짧은 거리에서 입력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동키나 스킬키를 빠르게 반복할 때 반응이 조금 더 즉각적으로 느껴진다.
오버워치 2나 발로란트처럼 A와 D를 번갈아 누르며 방향을 전환하거나, 짧은 시간 안에 여러 키를 연속으로 입력하는 게임과 잘 맞는다.
그렇다고 Mercury K1 Pro가 Rapid Trigger 키보드는 아니다.
Speedy Mint는 물리적으로 정해진 1.2mm 지점에서 작동하는 전통적인 기계식 스위치다.
입력 지점을 사용자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없으며, 키가 올라오는 위치에 따라 입력을 즉시 해제하는 Rapid Trigger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앞서 사용했던 Angry Miao / DRY STUDIO Ice Ring 63 RT가 Hall Effect와 Rapid Trigger를 중심으로 입력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이밍 장비에 가깝다면, Mercury K1 Pro는 처음부터 빠른 입력 지점을 가진 기계식 키보드에 가깝다.
Ice Ring 63 RT에서는 입력 지점 조절과 Rapid Trigger가 핵심이었고, 그만큼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반응이 크게 달라졌다.
Mercury K1 Pro는 별도의 세부 설정 없이 연결한 뒤 바로 사용할 수 있다.
1.2mm라는 짧은 입력 지점 덕분에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보다 빠른 반응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마그네틱 키보드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설정했을 때보다 실수 입력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다.
최대한 빠른 경쟁용 키보드를 찾는다면 Rapid Trigger 제품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반대로 게임과 타이핑을 하나의 키보드로 함께 해결하고 싶다면 Speedy Mint의 고정된 1.2mm 입력 지점이 오히려 편한 절충점이 된다.
키캡과 RGB: 조명을 켰을 때 디자인이 완성된다
Cyberpunk 에디션의 키캡은 검은색과 회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분홍색과 파란색을 포인트로 사용한다.
WASD를 비롯한 주요 키는 주변과 다른 색으로 구분되어 있고, 스페이스바와 Enter, Shift에는 제품의 분위기에 맞는 그래픽이 들어가 있다.

공식 사양상 키캡은 염료승화 인쇄가 적용된 푸딩형 PBT 키캡이다.
키캡 아래쪽으로 빛이 퍼질 수 있어 RGB를 켰을 때 키 사이와 측면이 밝게 드러난다.
이 키보드의 RGB는 단순히 글자만 밝히는 방식이 아니다.
키 아래쪽의 백라이트와 프레임을 비추는 조명이 서로 나뉘어 있어 키보드 전체의 형태를 강조한다.
공식적으로 두 개의 독립된 RGB 시스템을 지원하며, 키 백라이트에는 여러 조명 모드와 밝기·속도 설정이 제공된다.
조명을 끄면 어두운 알루미늄 프레임이 중심이 되고, 조명을 켜면 프레임 아래쪽과 키캡 사이로 빛이 퍼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방 조명을 조금 낮추면 키보드 아래에서 나온 빛이 데스크 매트에 반사된다.
RGB가 별도의 장식처럼 덧붙여졌다기보다, 외골격 디자인을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처럼 보인다.
다만 키캡의 그래픽이 화려한 만큼 일반적인 검정 키캡보다 글자 가독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키 위치를 보면서 입력하는 사람이라면 일부 기호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터치 타이핑에 익숙하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유선·2.4GHz·블루투스: 여러 기기에서 사용하기 편하다
연결 방식은 USB 유선, 2.4GHz 무선,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한다.
데스크톱에서 게임을 할 때는 2.4GHz 리시버나 유선 연결을 사용하고,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는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식으로 나누어 쓸 수 있다.
내부 배터리 용량은 8,000mAh다.
무선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도 상당히 큰 용량이지만, Mercury K1 Pro는 키 백라이트와 프레임 조명을 함께 사용하는 제품이다.
RGB 밝기와 효과를 강하게 설정하면 실제 사용 시간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충전 빈도에 대한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책상 위에 케이블이 많다면 2.4GHz 무선으로 사용하다가 충전할 때만 USB-C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이 가장 편하다.
핫스왑: 기본 디자인은 강하지만 스위치 선택은 열려 있다
Mercury K1 Pro는 3핀과 5핀 기계식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핫스왑 구조를 지원한다.
납땜 없이 키캡과 스위치를 뽑아 다른 스위치로 교체할 수 있다.
기본 구성품에는 키캡 풀러와 스위치 풀러, 그리고 여분의 스위치가 포함되어 있다.
Speedy Mint가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면 조금 더 무거운 리니어 스위치로 바꿀 수 있다.
중간 걸림을 원하는 사람은 택타일 스위치를, 소리와 손맛이 확실한 키보드를 좋아한다면 클릭키 스위치를 넣을 수도 있다.
다만 이 키보드는 키캡과 외골격 프레임, RGB 조명이 하나의 디자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스위치를 바꾸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키캡을 평범한 세트로 교체하면 Cyberpunk 에디션 특유의 분위기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기본 상태의 완성도가 워낙 높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 키보드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디자인의 호불호다.
나에게는 책상 위에 올려놓는 작은 기계 장비처럼 보여 재미있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데스크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과장된 디자인으로 보일 수 있다.
크기와 무게도 생각해야 한다.
숫자패드가 없는 75% 배열이지만 외곽 프레임이 넓고 무게는 약 1.18kg이다.
가방에 넣어 자주 이동하기보다는 한 자리에 놓아두고 사용하는 데 더 잘 어울린다.
청소도 평범한 키보드보다 조금 번거롭다.
프레임 사이가 개방되어 있고 금속 구조물이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있어 먼지가 쌓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평평한 직사각형 키보드처럼 겉면을 한 번에 닦기 어렵기 때문에 작은 브러시를 사용하는 편이 편하다.
키보드 높이도 낮지 않다.
기본 높이가 있는 편이라 손목을 낮게 두고 타이핑하는 사람에게는 손목 받침대가 필요할 수 있다.
최신 게이밍 키보드의 기능을 기대한다면 분명히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Mercury K1 Pro는 입력 지점이 짧은 기계식 키보드이지, Hall Effect 센서를 사용하는 Rapid Trigger 키보드는 아니다.
빠른 반응은 느낄 수 있지만 입력 지점을 키별로 바꾸거나 Rapid Trigger 값을 조절하는 기능은 없다.
가격 역시 배열과 스위치, 연결 기능만 놓고 보면 비싼 편이다.
비슷한 배열과 무선 연결, 핫스왑 기능을 가진 더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도 많다.
이 제품의 가격에는 알루미늄 외골격과 Cyberpunk 전용 키캡, 이중 RGB 시스템, 독특한 조절 구조에 대한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가격을 납득하기 어렵다.
반대로 책상 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가진 키보드를 찾는다면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
결론: 디자인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만, 디자인만 남는 키보드는 아니다
GravaStar Mercury K1 Pro Cyberpunk는 모든 사람에게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키보드는 아니다.
디자인의 개성이 강하고 일반적인 75% 키보드보다 존재감도 크며, 기능만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가격도 높은 편이다.
Rapid Trigger나 입력 지점 조절 같은 최신 마그네틱 키보드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키보드를 단순히 외형만 화려한 제품이라고 보기에는 기본기가 꽤 탄탄하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단단하고, 가스켓 마운트와 흡음 구조는 타건 충격과 소리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리해 준다.
GravaStar × Kailh Speedy Mint 리니어 스위치는 45gf의 적당한 작동압과 1.2mm의 짧은 입력 지점을 갖고 있다.
부드럽게 눌리면서도 반응은 빠르며, 게임 성능과 일상적인 타이핑 편의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75% 배열은 방향키와 기능키를 남겨 두어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편하고, 유선과 2.4GHz 무선, 블루투스를 모두 지원해 여러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Angry Miao / DRY STUDIO Ice Ring 63 RT가 독특한 디자인 안에 Rapid Trigger와 세밀한 입력 설정을 담은 게이밍 장비에 가깝다면, GravaStar Mercury K1 Pro는 독특한 디자인 안에 완성도 높은 기계식 키보드를 넣은 제품에 가깝다.
가장 빠른 키보드도 아니고, 가장 저렴한 키보드도 아니다.
하지만 키보드가 단순한 입력 도구를 넘어 책상 위에서 내 취향을 보여주는 물건이기를 바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외골격 디자인과 RGB 조명을 보게 된다.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 보면 부드러운 타건감과 빠르면서도 안정적인 Speedy Mint 스위치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게 GravaStar Mercury K1 Pro Cyberpunk의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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