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병소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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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고
살아오며 경험한 것들도 늘어나고 하다보니
기록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위스키였다.
마셔본 술의 향과 맛, 그날의 분위기 같은 것들을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병의 이름은 기억나도, 그때 내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는 흐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커피도, 향도 그랬고, 키보드와 컴퓨터 같은 기어들도 그랬다.
하나를 고르고, 직접 만들고, 써보고, 비교하고, 느낀 점을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꽤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만들었다.

위병소.
스키를 사랑하는 리학자의 소한 취향기록.

이름만 보면 위스키 이야기만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고, 궁금해하고, 직접 경험한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두는 개인 기록 저장소에 가깝다.

술 한 잔에 대한 기록도 있고, 직접 고른 원두를 갈아 내린 커피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피부와 공간에 남는 향, 손끝으로 느껴지는 키보드와 테크 제품, 미국에서 살아가며 겪는 일상, 그리고 일반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의학 이야기도 이곳에 함께 담으려고 한다.

이 블로그의 큰 기준은 하나다.

직접 경험하고, 관찰하고, 생각한 것을 오래 남길 수 있는 형태로 기록하는 것.

위스키를 마실 때는 잔에서 피어오르는 향과 혀끝에 남는 맛, 마지막에 남는 여운을 기록하고 싶다.
커피를 마실 때는 원두를 갈 때 올라오는 향,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로 마셨을 때의 인상, 산미와 단맛과 바디감을 남기고 싶다.
향을 다룰 때는 향수가 피부 위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방향제가 차 안과 공간의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 적어두고 싶다.
테크 제품은 단순한 스펙보다 내가 직접 만져보고 썼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의학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싶다.

의학은 가까운 듯하면서도 어렵다.
검사 이름은 들어봤지만 왜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이식이나 HLA처럼 중요한 개념도 일반인에게는 너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병원에서 어떤 과정이 왜 필요한지, 흔히 알려진 건강 상식 중 무엇이 오해인지, 검사와 진단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 같은 이야기를 가능한 한 쉽게 풀어보고 싶다.

물론 이곳의 글은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의학 관련 글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정보와 개념 설명을 위한 기록이다. 실제 건강 문제나 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위병소가 거창한 전문 사이트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일기장으로만 남기고 싶지도 않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정보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취향을 넓히는 계기가 되고,
나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기록이 되었으면 한다.

처음에는 글도 많지 않고, 사이트도 단순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좋아했던 것들, 궁금해했던 것들, 직접 겪고 배운 것들이 꽤 괜찮은 아카이브가 되어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한다.

위병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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